식기세척기로 이해하는 AI 도입 실패 이유 3가지(데이터, ROI, 인력)

결혼기념일을 맞이하여 아내에게 식기세척기를 하나 살까 해서 물어봤습니다. 설겆이를 많이 도와주지도 못해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함도 있었습니다.

아내가 손사래를 칩니다. 아내의 말이 오히려 식기세척기가 걸리적 거린다는 것입니다. 왜냐고 물으니...

첫째는 그냥 식사하고 남은 그릇을 다 넣으면 안되고 반드시 초벌세척을 해야하는데 그게더 귀찮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냥 막 넣으면 알아서 세척이 될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반드시 물로 조금이라도 세척을 해서 큰 음식물들을 덜어 내거나 또는 조금 불려 줘야 한다고 합니다.

둘째는 이제 식구가 작아져서 씻을게 별로 없는데 식기세척기를 사면 모아서 해야 하는데 이게더 비효율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냥 그때그때 닦으면 되는데 여차하면 그릇을 모아서 닦아야 하니 그동안 기다려야 하고 오히려 보기 않좋다는 것입니다.

듣고보니 어느날 한국의 AI상황과 비슷한 면이 있어서 무릎을 탁하고 쳤습니다.

1. AI를 하다보면 데이터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좋은 데이터를 넣어주거나 또는 여러 소스의 데이터들을 정리하고 규격을 맞추고, 데이터를 분류하고 해서 AI를 학습시키거나 또는 필요한 DB랑 연결을 해줘야 합니다. 실제로는 데이터가 소스별로 제각각이라서 이거 정리하다가 제대로 AI로 못쓰거나 합니다. 한번은 해당 프로젝트가 성공해도 다른 프로젝트를 하려고 하면 다시 데이터의 문제로 봉착하기 때문 입니다. AI를 제대로 쓰려면 반드시 데이터플랫폼, 데이터통합 또는 데이터거버넌스 문제에 다다르게 됩니다.

2. AI를 도입하는데 있어서 결론은 ROI 가 나와야 합니다. 수익성이 나와야 합니다. 기존의 비용을 줄이던 또는 도입대비 효율을 높이던 해야 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AI서비스들이 검증, 테스트, POC는 하는데 실제로는 GPU 사용비, 클라우드 사용비, 데이터전처리 비용 등등을 고려해 보면 작은 경우는 오히려 ROI를 맞추기가 힘듭니다. 일정 규모 이상이 되어야 ROI가 나올텐데 작은 규모로 해서는 오히려 비용만 더 많이 나올가능성이 높습니다.

3.AI를 도입하는데 가장큰 어려움중에 하나는 우리의 빠른손 그리고 높은 학력도 한몫한다고 봅니다. LLM서비스가 나왔을때 다들 놀라긴 했지만 실제로 도입해 보면 약간 부족합니다. 한국의 AI의 서비스 만족도가 AI가 아니라 현업의 사람입니다. 한국인은 누구보다 손이 빠릅니다. 그리고 학력도 높아서 맥락을 이해하고 다양한 문제를 복합적으로 이해해서 답하는 능력이 최고 입니다.

예를 들어 고객서비스쪽에서 사람이 하는 일의 만족도가 90점 이라면 현재의 AI는 약 85점 정도인것 같습니다. AI가 95점 이상이 나오지 않으면 만족이 안되는 것입니다.

해외는 놀랍게도 한국인만큼 똑똑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서비스 기대치가 무척 낮습니다. 서비스부서 전화연결은 거의 하늘의 별따기 입니다. 이런곳에 85점 정도의 서비스라면 엄청 놀라온 서비스 입니다. 또한 저같이 외국인 이라면 미국의 영어 챗봇은 사람인지 챗봇인지 구별하기도 힘듭니다. 만약 한국어라도 지원한다면 이건 엄청난 서비스라며 놀랄것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AI는 어떻게 하는게 좋은가??

1. 반드시 필요한 AI 서비스가 있다면 써야 합니다. AI가 아니면 안되는 문제는 반드시 AI로 해결해야 합니다. 기존의 없던 서비스라면, 그리고 AI로 해결이 안되는 문제라면 해볼만 합니다. 정해진 대량의 문제를 요약, 추출 하는 문제는 LLM을 활용하면 훨씬 쉬워 집니다. AI를 활용한 보안 같은것도 해볼만 할것 같습니다.

2. 대용량의 AI 서비스라면 해볼만 합니다. 작은 곳이 아니라 오히려 큰곳, 큰서비스라면 해볼만 합니다. 데이터를 다루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대형 서비스가 아니면 ROI를 맞추기가 힘들것 같습니다. 이커머스에서 AI를 이용해 1-2%만 전환을 높여도 해볼만 할것 같습니다. 금융도 마찬가지구요. 가입자 유지, 적합한 보험이나 금융상품을 최적화, 개인화 해서 판다면 좋을것 같습니다.

3. 글로벌 AI 서비스라면 기회가 있습니다. 한국은 말씀드린데로 한국인이 똑똑합니다. 따라서 웬만한 고객서비스쪽은 힘들것 같습니다. 다만 해외를 진출 한다면 해외쪽은 AI로 최대한 커버하거나 또는 AI를 기반으로한 서비스를 하는것이 처음부터 스케일과 비용을 동시에 최적화 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닌가 싶습니다.

식기세척기와 AI 서비스 다른듯 하지만 재미있는 공통점이 많아서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Screenshot 2024-12-15 at 12.36.10 AM.png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