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메타) 지사장이 말하는 '좋은 회사'의 3가지 절대 조건
“페이스북의 어떤 점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페이스북 코리아 지사장님과 인터뷰의 마지막, 저에게 질문 시간이 주어졌을 때 저는 지사장님께 한 가지 궁금한 점을 여쭸습니다. 모두가 페이스북을 최고의 회사라고 말하는데, 실제로 조직을 이끌어온 대표님의 관점에서는 어떤 점이 가장 좋다고 느끼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솔직히 당시 제 예상은 단순했습니다. 복지가 세계 최고라든지, 출퇴근이 자유롭다든지, 흔히 말하는 실리적인 장점들이 나올 것이라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전혀 다른 세계의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페이스북의 가장 큰 장점은 정말 똑똑하면서도 겸손한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멍해졌습니다. 저는 그전까지 회사를 평가할 때 ‘사람’이라는 기준을 이렇게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좋은 회사란 무엇인지, 어떤 회사에 있어야 성장할 수 있는지 늘 스스로에게 질문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회사를 선택할 때 연봉이나 복지, 브랜드를 먼저 떠올립니다. 물론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결국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좋은 회사의 진정한 기준은 바로 ‘누구와 함께 일하느냐’라는 점이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할 때 우리는 배우고 성장하며, 더 나은 자신이 될 수 있습니다.
지사장님이 말한 좋은 사람의 첫 번째 조건은 똑똑함이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똑똑함은 단순히 학력이 좋거나 지식이 많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빠르게 배우고, 복잡한 문제 속에서 본질을 찾아내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경험을 다음 상황에 연결할 줄 아는 능력입니다.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업무의 효율을 높여주는 사람들이 바로 이런 유형입니다. 또한 자신의 의견을 유연하게 설득하거나 적절히 기다릴 줄 아는 균형감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두 번째 조건은 겸손함이었습니다. 겸손함은 자신을 낮추는 태도가 아니라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인정하고 다른 이들에게서 배우고자 하는 마음가짐입니다. 실수를 솔직히 드러낼 수 있고, 후배의 의견도 귀 기울여 들으며, 다른 팀의 전문성을 존중할 수 있는 태도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은 조직은 자연스럽게 심리적 안전감이 형성되고, 서로 도우며 성장하는 건강한 팀 문화가 만들어집니다.
얼마 전, 페이스북 퇴사자 모임에서 그 지사장님을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고 같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예전 기준에 하나가 더 필요해졌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스마트함과 겸손함이 X와 Y라면, 이제는 열정이라는 Z가 꼭 있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열정이 있는 사람은 주변까지 밝히는 힘이 있습니다. 자신의 일에 깊이 몰입하고, 단순히 시키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발견하면 해결책을 스스로 찾고,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합니다.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 열정이 조금씩 사그라들 수 있습니다. 어쩔수 없어, 해도 안되, 다 해봤잖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아 이런 수많은 말 속에서도 잠시 실망할 수는 있으나 곧 다시 일어 납니다. 꾸준히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스스로를 움직이는 사람은 그 곁에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줍니다.
스마트함, 겸손함, 열정.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춘 사람을 찾는 일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면, 저는 그 회사를 좋은 회사라고 말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연봉이 조금 낮아도, 회사의 규모가 작아도 상관없습니다. 그런 동료들과 함께 나누는 경험 자체가 인생에서 가장 큰 자산이 되기 때문입니다.
좋은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를 나누는 기준은 여러 가지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 가지 기준으로 정의하고 싶습니다. 똑똑하고, 겸손하고, 열정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좋은 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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